품평회

<내 작품에 대한 다른이들의 평가는 어떠할까?>
라는 커다란 궁금증에 대한 답을 얻을수 있을까하는 마음으로 선뜻 참가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그곳에 다녀온 지금 머릿속에 갖가지 상념들이 가득하다...

1.
이번 품평회는 네명의 일선 상품MD들과 개별적 상담을 통해 상품에 대한 그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였다.
그들의 공통적인 견해는 상품으로서의 가치와 작품으로서의 가치중 어떤 가치에 더 중점을 둘것인가를 명확히 하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것은 상품으로서의 가치였다.
작품이라는 의식이 너무 강해 이 물건이 상품으로서의 가치로는 가격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물론 내가 들은 말들 중에도 가격에 대한 그들의 견해가 있었다.

그렇다면 나의 기준은 어떠한가?
내가 그들에게 내보인것은 나의 조각보 액자이다.
나는 왜 이 아이템을 선택해 다른이들로부터 그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 했을까?
돌아오는 차안에서 그동안 구체화 되지 못했던 나의 생각들을 정리하며 그 답을 내릴수 있게 되었다.
나에게 지금 현재 공예문화진흥원에서 판매하는것중 책갈피나 아코디언북은 상품의 개념이 확실하다.
상품의 개념쪽에 조금더 가깝게  물건도 만들었고 가격도 정해졌다.
나는 작품으로서 나의 조각보 액자를 판매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고 그래서 그안에는 모두 다른 조각보들이 들어가 있다.
판매하고 있지만 상품이라기보다는 작품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는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 마음을 바꿀생각은 아직 없다.
공예문화진흥원 명품관의 상품의 판매 형식이 작가들의 <작품>을 갤러리나 전시회들을 통하지 않고 판매할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되는것이라 생각하고 그곳에 지원서를 냈었고, 굳이 그곳이 아닌 다른곳에서 나의 것을 판매하고자 하는 마음도 없었었다.
그리고 그런 관점으로 접근했을때 나의 것에 대한 다른이들의 평가를 기대했었는데 대량생산이 가능해야하고 값은 내려가야하고..라는 의견이 나만이 아닌 오늘 오신 분들에게 그들이 보내는 메세지였으니..서로 원하는 평가의 기준이 달랐던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2.
오늘 그분들과의 짧은 대화보다 그곳에 참석하신 다른 공예하시는 분들과의 대화가 나에겐 조금더 신선했다.
상품을 만들때 굳이 혼자 모든것을 다 자기가 해야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말해주신분...
나는 그동안 내가 그곳에서 판매하는 것이 나의 이름을 걸고 판매되는 것이라 생각하고(물론 오늘을 경험하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순간 그것들을 사가는 사람들은 그것을 내가 만들었다는것에 별로 신경쓰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하지 않고 남의 손을 빌어 만들어진 나의 아이디어는 내 이름을 걸고 팔수 없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이말을 써놓고 나니 위에서 책갈피랑 아코디언북은 상품이라 말했는데 작품이라 생각하고 만들고 팔아왔나보다...그래도 그 마음이 바뀌기는 쉽지 않을것 같다.
그분들이 말씀해주시는 그런 분업의 개념은 나의 이름을 내놓고 판매할때가 아닌 브랜드라는 개념이 만들어진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그땐 진정한 상품의 개념이 되어 있겠지...
어쨌든 그런 의견들을 얘기해 주셨을때,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말고 이렇게 다른 생각을 하는 이도 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공예라는 것이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다른 방법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작품을 만들어 팔리면 좋고 안팔려도 어쩔수 없고 하는 마음말고 치열하게 자신을 다그쳐서 일을 해 볼때 자기 자신의 발전이 있을것이라는 말씀을 해주신분도 있었다. 아마도 그분눈에 내가 너무 널널하게 생각하고 있다 느끼셨으니 그런 말을 해 주셨겠지?
지금 내앞에 놓인 상황들은 핑게인지도 모르겠고...
나는 한발 더 나아갈 용기가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3.
그리고 내가 내린 결론은 ..
나는 대량생산되어 여기저기서 팔리는 물건말고 그곳에서만 살수있는것,특히나 조각보는 복사품처럼 찍어낸것이 아닌 단 하나 가질수 있는것...그런것을 팔고 싶다는 것이다.
아직 어린나이에 경험없음이 호기를 부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의 이름을 건 나의 작품을 팔기에 아직 부족한 것이 나의 실력을 쌓아  나의 이름에 대한 가치를 높이는 것이겠지.
그러기위해 해야할 일들이 있는데...나는 발목이 잡혔다.
조금 먼 길로 돌아가는 것이라 생각하겠다.
인생의 또 다른 기회에 나를 힘껏 밀어보고 있는것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by 담은 | 2009/08/06 02:13 | ......구경해볼까?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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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술취한고양이군 at 2009/08/06 22:27
오랜만에 찾아뵈어요.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시는거 같네요.
더위 조심하세요 ^^
Commented by 담은 at 2009/08/07 18:52
술고님 너무너무 반가운걸요~~~^^
정말 오랫만에 뵙네요. 제가 요즘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이글루에 글도 자주 못올리고 놀어다니지도 못하고 있다지요..
정말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싶었는데요...사는게 마음먹은대로 되질 않더라구요...^^
이날도 가기에 부담이 좀 있었는데 다른이들의 의견이 아주 많이 궁금했었답니다.
술고님도 여름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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