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보2


1.
어쩌지?
하룻밤새 마음에 쏙 드는 보자기가 되어있다.
다른이에게 보내기 싫어지네....




2.
소화문단을 이용해 만든 나의 무지개보를 보고 하나더 만들어줄수 있겠냐고 하는 분이 계셨다.
만들때 워낙 기분이 좋았던지라,
그리고 만들기 그리 까다롭지 않은 보자기였기에 가벼운마음으로 OK였다.
하지만 나의 바느질을 다른이에게 주어본 것이 몇 번 안되는지라...
약간의 이러저런 걱정들이.....

3.
부탁하신분으로부터 소화문단을 받아왔다.
지난번 나의 색들을 고르다 파란색을 자투리천이 보여 그색으로 골라주신다.
뭐 반으로 접어쓰면 적당한 길이가 될것같아 가지고 왔었더랬다.

단을 자르는데 문제가 생겼다.
그 문제의 파란색이 아주 약간의 차이로 길이가 모자라는거다.
그렇다고 나에게 여분의 소화문단도 없었더랬다.
이걸 어쩌나 하다가 어차피 조각보란게...란 생각으로 이어붙인다.

그렇게 조각들을 이어 보자기를 만들었는데 ....
그 파란색이 당췌 마음에 들지가 않는것이다.
'너무 진해...다른것들과 어울지리 않잖아...'라는 생각들이 가득한데다 이어 붙이기까지 했으니...
게다가 바느질이 얼마나 엉성하게 되었는지 못난 부분만 자꾸 눈에 띄인다.
다른이에게 선물로 준다 했었는데....이걸 어떻게 보내지? 다른걸 다시 만들어 보내야하나?
머릿속이 복잡했다.

그래도 완성은 해야겠기에 세땀상침을 시작했다.
3면을 다 하고 마지막 한면만 남았는데 하필이면 그곳이 눈에 가시같던 그 이어붙인 부분이었다.
아무래도 안되겠다싶어 책에서 문양을 찾아보고 감침질을 살짝 풀고 손하나 왔다갔다할수있는 자리에 수틀을 끼웠다.
괜히 수놓았다가 더 망치면 어쩌지?라는 걱정과 함께...

수가 완성된 순간 나에게 미움받던 미운오리새끼는 백조가 되었다.
그렇게 보기 싫었는데...
그렇게 진한 파란색이었던게 너무나 다행이고(나의 파란색에는 수를 놓아도 그리 이쁘지는 않을것을 알기에)
이어붙인 그자리가 계속 눈에 밟히지 않았으면 그 위치에 수 놓아 볼 생각은 안했을것이기에 다행이고....

4.
우체국에 가 소포을 붙이고 왔다.
숙제 다한 학생같은 기분이다.
주소 물어보려 전화했는데 벌써 다 만들었냐며 놀라신다.
쉬는 날 바느질안하고 밤에도 바느질 안하고 재우 학교 갔다 오기전에 잠깐씩 한건데...빠른건가?

홀가분하긴한데 ....
내가 가지고 있을거면 바느질이야 어떻게 되었건 수에 폭 빠져 <넘 맘에 들어>를 달고 있겠지만
역시나 다른이에게 갈것을 그리 만들어보내 얼굴이 부끄러운게 사실이다.

by 서키야 | 2008/04/16 11:45 | ......만들어볼까?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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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네상 at 2008/04/16 13:59
자수 실력이 장난 아니시네요.. 예술입니다. ^^
Commented by 서키야 at 2008/04/16 21:09
하하하 네상님 예술은 아니구요...절대 잘하는 자수실력이 아니랍니다.
잘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절대 즐기게는 안되는...
하기전에 이거 꼭 해야하나?고민 엄청 많이하고 하면서는 에공 힘들다..하지만
하고나면 스스로 만족감에 퐁당 빠지는 것이 자수인것 같아요.
전 네상님의 사진이 정말 좋더라구요...^^
Commented by Rosa at 2008/04/17 07:55
아아아~~~~색도 수도 너무 좋아요..액자에 넣고 걸어놓고 싶은데요..소포를 받으실 그 분이 부럽습니다..
Commented by 서키야 at 2008/04/18 08:21
로사님 저도 선물로 받으실 그분이 부럽답니다~^^
자꾸 눈에 보이는 그 부분을 가리려 수를 놓았는데 보자기 전체가 사네요.
수 잘 놓으시는 분이 보시면 혀를 차실지 모르지만요 ...
저도 좋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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